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못 살겠다. 갈아보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하며 1956년 3대 대선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내걸었던 선거구호를 꺼내들었다. 야당의 단골 선거 구호인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것이다. 통합당은 그중에서도 '경제'에 대한 심판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에는 50년대 야당의 선거구호가 딱 맞다"며 "지난 3년간 잘한 것이 하나도 없고 나라를 경영할 능력도 없다는 걸 스스로 드러낸 정권은 심판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대통령과 지금 대통령이 탄생한 데 일조한 사람으로서 저는 국민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그런 탓에 문재인 정부 심판에 앞장서 달라는 통합당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통합당 선대위원장직을 한차례 거절했던 김 위원장은 황교안 대표의 삼고초려 끝에 선대위원장직을 수락, 이날 전면에 등장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날 '코로나 비상경제 대책'을 들고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512조원 규모의 올해 본예산 집행 과정에서 이·불용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항목 변경을 통해 100조원을 비상대책 예산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김 위원장은 "국회 의석 과반 정당을 만들어 6월 개원국회 개시 1개월 내에 코로나 비상경제 대책을 완결해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대책은 소기업과 자영업자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근로자의 임금을 직접, 즉시, 지속적으로 재난 상황이 끝날 때까지 보전해주는 데 맞춰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신속하게 올해 예산의 20% 정도 규모에 대해 항목을 변경해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선 100조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20대 국회가 총선 직후 임시회를 열어 헌법 56조, 57조가 규정하고 있는 예산 재구성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상경제 상황은 연말까지 갈 수도 있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4월에만 6조원 규모이고 연말까지 50조원이 넘는다. 신용보증기금을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은행들이 더 많은 회사채를 인수하게 해줘야 한다"며 "1000조원이 넘는 시중 부동자금을 국채로 흡수해 '비상경제 대책 예비재원'으로 확보해두는 방안도 빨리 찾아보기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