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이길용 의장 소개 페이지 캡쳐 © 뉴스1

(고양=뉴스1) 이상휼 기자 = 이재준 고양시장실로 찾아가 화분을 부수는 등 행패를 부린 더불어민주당 이길용(56) 시의장이 자신의 행패 사건에 대한 명확한 사과 발언 없이 23일 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이 의장은 이날 오전 제246회 고양시의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올해 제3회 추경예산안 등 안건처리 업무를 하고 있다.

이 의장은 전날 오전 10시10분께 덕양구 고양시청사 2층 시장 집무실 앞 복도에서 "이재준 xxx야 이리 나와"라며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었다. 이어 그는 "인사 개판으로 할래", "시장 언제까지 하나 보자"는 등의 막말을 했다.


당시 이 의장은 동행한 의회사무국 직원이 들고 온 화분을 바닥에 던져 깨뜨리면서 난동을 부렸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 의장이 깬 화분은 이재준 시장이 이 의장의 후반기 의장 취임을 기념하며 보낸 축하 난이었다.

이 의장이 대동한 의회사무국 직원 2명에게 화분을 들고 오라고 시킨 것에 비춰 '행패를 작심하고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일부러 보란듯이 난동을 부렸다면는 민의를 변하는 시의원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작심 행패' 아니냐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이 의장이 앞서 시장실 옆 고양시 1부시장실을 먼저 들른 뒤 "부시장은 시장실로 와"라고 말하고 복도에서 화분을 깼다는 점 등이다.


1·2 부시장은 현장에서 이 모습을 7분여간 본의 아니게 목격해야 했다.

행패 당시 이 시장은 다른 일정으로 집무실에 없었다.

고양시 등에 따르면 이 의장이 행패를 부린 까닭은 21일 고양시가 단행한 인사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장은 시의회 전문위원이었던 A사무관의 의회 잔류 등을 집행부에 요청했지만 A사무관은 동사무소로 전보됐다.

이 의장은 A사무관의 전보인사 전 비교적 좋은 보직으로 주라는 언질을 집행부와 나눴는데 자신의 성에 차지 않자 이에 불만을 품었고 행패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고유권한인 공무원 인사에 시의원이 인사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이 의장은 전날 행패 사건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이번 27일자 고양시 인사발령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고양시의회와 동료 의원께 심려를 드리게 돼 송구스런 마음 금할 수 없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의회와 집행부가 더욱 소통하면서 협력해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 공직사회에서는 "이 의장이 본인의 난동에 대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지 의문스럽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의장은 김현미(국토교통부장관) 국회의원실 사무국장 등을 지낸 3선 시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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