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이우연 기자 =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여야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선거기획단을 9일 발족하는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공천 준비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민주당보다 앞서 경선 준비를 시작한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지역 공청회를 마무리하고 경선룰을 확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발족하는 민주당 선거기획단은 경선 규칙과 경선 시기 및 방법 등 전체적인 로드맵(단계별 이행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선거기획단 단장을 맡은 박광온 민주당 사무총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길어지면서 이번 경선도 전당대회처럼 비대면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경선 방법은 물론 당의 주요 정책이나 공약, 홍보 방향, 비전까지 모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선 규칙은 기존 당헌·당규를 따라 권리당원 50%에 여론조사 50%의 비율로 갈 가능성이 높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후보 검증 과정이다.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의 성비위 사건으로 치러지는 만큼 후보 검증을 까다롭게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달 중 구성될 후보검증위원회에서 여성·청년의 비율을 50%로 정하고, 후보가 제출하는 자료를 검토하는 것은 물론 후보 평판 조회까지 다각도로 엄격하게 챙긴다는 계획이다.
박 사무총장은 "도덕성 검증이 이번 재보궐 선거의 가장 핵심이지만 도덕성뿐 아니라 차별성 있는 미래 비전도 내세워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이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나서자 후보군들도 물밑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후보 중에서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박주민 의원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과 김해영 전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인물은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이다.
우 의원은 활동의 폭이 비교적 자유로운 현역 의원이라는 점을 이용해 의원들의 사무실을 일일이 방문하거나 통화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86 운동권 그룹과 당내 최대 연구단체인 '더좋은미래'의 지지를 받고 당내 조직을 다져가는 중이다.
우 의원은 통화에서 "늦지 않게, 이르면 이달 내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선거 승리 전략으로 여성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는데, 당은 일단 전략공천보다 경선을 통한 시스템 공천을 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민주당 당헌상 여성 후보가 이미 10%의 가산점을 받게 되어 있는 만큼 여성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15일 4·7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경선준비위) 첫 회의를 시작한 후 '시민이 원하는 후보'를 승리 전략으로 내세우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6일 부산과 서울 지역에서 각각 시민 공청회를 열고 각 지역 시민이 원하는 인물상과 정책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부산 공청회에 참석한 각계 시민 대표들은 Δ청년인구 유출 및 고령화 Δ일자리 부족 Δ선박·해운 등 산업 쇠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전임자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만큼 높은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공청회에서는 부산 공청회에 비해 청년과 여성층 시민 대표 참석 비율이 확대됐다.
공청회에 참석한 서울 지역 시민들은 청년 취업 문제와 주거난을 주로 언급했다. 특히 부동산 문제에 관한 불만과 해결 요구가 높았다.
또 국민의힘 경선준비위는 이달 중에 경선룰을 확정할 전망이다. 경선준비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은 오는 16일 경선준비위의 초안을 마무리하고, 이를 비상대책위원회와 의원총회에 보고한 뒤 20일쯤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선룰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은 후보 경선 과정에서 시민 의사가 반영되는 비율을 얼마만큼 늘릴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국민의힘 당규상 현재 경선은 선거인단 유효투표결과 50%와 여론조사결과 50%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경선준비위는 경선 흥행과 본선 승리를 위해 시민 의사 반영 비율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릴지를 검토하고 있다.
또 국민의힘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를 일반시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및 시민평가단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 등은 금주에 추가 논의해 확정할 예정이다.
당원투표는 서울·부산지역 전 책임당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시민평가단은 지역별로 무작위 1000명 내외를 모집할 계획이다.
다만 시민 의사 반영 비율을 확대할 경우 일부 당원의 반발이나 이반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밖에 국민의힘은 보궐선거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만큼 경선 과정에서 '양성평등' '성인지감수성' '도덕성' 등 측면에서의 비교 우위를 강조할 방침이다.
한편 현재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과 김선동 전 사무총장, 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그는 출마할 뜻이 없다고 거듭 밝힌 상태다.
대신 안 대표는 '새로운 야권 플랫폼'을 언급하며 제3지대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구심점은 국민의힘'이라고 강조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다.
부산시장 후보군으로는 서병수 의원과 유기준·이언주·이진복 전 의원, 박형준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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