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들고 있는 모습/사진=LG화학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내 산업계에 어떠한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내놓은 주요 대선 공약을 기반으로 수출 전략 마련에 나섰다. 바이든 당선에 따라 변화되는 친환경산업, 미중 무역분쟁, 대북전략 등과 관련해서는 기업들 저마다 이해득실 계산에 바쁜 모습이다.

우선 바이든의 ‘그린정책’ 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 분야는 수혜가 예상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친환경 에너지에 2조달러(2400조원)를 쏟아 붓겠다는 대선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구체적으로 2035년까지 미국 내에 태양광패널 5억개, 풍력터빈 6000만개를 새로 설치하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를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전용 송전망 건설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놨다.


대표적으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찍이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어 미국시장을 공략해온 한화솔루션과 현대에너지솔루션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미국 주거용 태양광 발전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국제표준 품질기준의 2~3배에 이르는 자체 품질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출시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평가다. 현대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말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태양광모듈시장 채비를 본격적으로 마쳤다.

반도체 분야는 전망이 엇갈린다. 바이든이 ‘미국인에 의한 미국내 제조’를 강령으로 내세우는 만큼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은 미국 중심의 공급망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독보적으로 가지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분야의 경쟁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전통에너지 분야인 정유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시행된 반덤핑관세 등 철강분야에 대한 규제가 바이든 시대에도 계속도리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홍종호 대한상의 자문위원 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에너지, 환경 부문에서 미국시장이 확대하면서 국내기업의 사업기회도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태양광, 풍력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들 업계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국내 그린뉴딜정책과 연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