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애플과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8일 공시했다.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해 협력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가운데 업계 일부에서는 지난달 그룹 임원들이 잇따라 보유주식을 매도한 점을 두고 '발 빼기'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애플과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애플과의 입장발표가 협력이 잠정 중단된 것인지 아니면 협상을 아예 진행조차 않한 것인지 현대차그룹 측이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애플과의 협력이 ‘자율주행차’로 한정된 것을 들어 현대차그룹이 애플에 전기차 플랫폼 ‘E-GMP’는 공급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번 입장발표로 현대차 주가는 이날 9시46분 현재 6.41% 떨어졌으며 기아는 13.5% 급락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과 애플 간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컸음을 의미한다는 평.

현대차그룹은 애플과 협력설이 제기된 지난 8일에는 공시를 통해 “당사는 다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 상기 내용과 관련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애플과의 협력을 두고 부인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주가가 급등하면서 일부 현대차임원들은 잇따라 자사주를 매도했고 일각에선 애플과의 이런 상황을 예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미등기 임원 11명은 지난달 6일부터 18일까지 자사주 일부를 팔았다. 이 기간동안 이들이 매도한 주식수는 2544주로 약 6억원 규모다. 임원들의 수익률은 최소 97%에서 최대 286%나 된다.


당시 증권가에선 임원들의 자사주 매각을 차익 실현으로 평가했다. 다만 내부 사정에 밝은 임원들의 잇따른 매각은 이 같은 애플과의 협력이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거나 아예 없었다는 것을 인지해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몇몇 임원들이 주식을 매도한 것이 이런 상황을 미리 알고 팔아치웠다고 보기 어렵다"며 "단순 차익 실현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