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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매번 시험을 앞두면 잠이 안온다. 직장에서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할 때마다 심장이 터질듯이 뛴다. 병에 걸릴까봐 두렵다."
인간은 불안과 공포심을 안고 사는 존재다. 인류는 태곳적부터 먹을 것을 찾아 늘 미지의 장소를 헤매다녀야 했고, 밤에 잘 때도 뱀이나 산짐승을 경계해야 했다. 진화론적으로 주변을 경계하지 않고 태평했던 인간들은 살아남기 힘들었다.

생존을 위해 불안이 마음에 기본으로 장착된 데 더해 현대사회 들어서 경쟁도, 해야할 업무도 강하고 복잡해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불안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주 미국 CNN은 현대인들의 불안과 공포를 누그러뜨리는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과 거리두기'를 소개했다.

마음챙김과 명상 전문가이자 변호사인 지나 조 변호사는 "내 마음은 '내일 심리가 있는데, 심리에서 형편없게 하면 패소하게 될 것이고, 패소하면 고객들은 나를 배임죄로 고소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하게 될 것이고, 노숙자가 될 것'이라고 끊임없이 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는 그 불안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조 변호사는 "나는 그 생각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정신이 만들어내는 조건들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 뻗어나가는 생각의 어딘가에서 마음이 날조해 낸 생각일 뿐 그렇게 된다는 아무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두려움이나 불안을 경험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조 변호사는 2011년 사회적 불안(social anxiety) 진단을 받은 후 명상이 공포 반응을 경감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을 접했다. 공포가 자신의 세계를 좌지우지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는 스탠포드 대학의 8주 마음챙김 프로그램에 등록해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명상은 '공포기억의 소거'(extinction of fear memory)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포기억의 소거는 한때는 두려워했던 상황이 이제는 안전하다고 느끼는 기억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뇌의 능력을 말한다.


호주 머독대 심리학 박사 과정의 오레타 소니아 쿰마는 "특정한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명상은 이 경험들을 (무조건 잊거나 덮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고,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감정의 조절이며, 따라서 행동의 조절이기도 하다. 즉, 두려움 자극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의도적으로 반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마음챙김 또는 명상은 계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명상은 거창한 무엇인가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마음의 상태가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조 변호사는 "매번 강연이나 발표를 해야 할 때 여전히 불안하다. 뱃속이 긴장되고 심장도 빨리 뛴다. 하지만 나는 그럴 때마다 '내 몸이 이런 생리학적 반응으로 내가 중요한 무엇인가를 막 하려 한다는 걸 알려주는구나'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높은 불안 수준을 타고났기에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즉 불안할수록 순간순간 멈춰서 꽃을 보고, 냄새맡고, 하늘을 보고, 구름을 보며 현재의 기쁨을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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