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체결했던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에 따른 채권단 관리체제를 지난 2월28일부로 종료했다.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해 2020년 3월 채권단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한 지 약 1년 11개월만이다. 당초 예정했던 기간인 3년보다 1년여를 앞당긴 것이다.
채권단 관리 조기 졸업 배경에는 박정원 회장의 리더십이 있었다. 박 회장은 알짜배기 계열사를 비롯해 주요 자산을 과감히 매각하고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체질개선을 지휘했다.
최고 경영진이자 대주주 입장에서 연봉을 반납하는 것은 물론 두산퓨얼셀 지분을 두산중공업에 증여하는 등 책임경영도 강화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채권단 관리를 일찌감치 벗어날 수 있었다.
남은 것은 새로운 도약이다. 박 회장은 올해 ▲신사업군의 본격적인 성장 ▲수소 비즈니스 선도 ▲혁신적 기술과 제품 개발 ▲기존 사업의 경쟁우위를 통한 시장 선도 등을 추진한다. 두산은 2026년까지 수소터빈 분야에 3000억원, 해상풍력 분야에 2000억원을 각각 투자하고 성장사업 수주 비중을 현재 전체 대비 한 자릿수에서 2025년까지 6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수소 분야에선 태스크포스팀(TFT)을 중심으로 그린수소 생산부터 수전해 기술,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기술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2년부턴 하루 5톤의 블루수소와 48톤의 액화이산화탄소도 생산한다.
세계 5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표준 가스터빈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해상풍력에선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기 모델 가운데 8㎿(메가와트)급 모델을 상용화한다.
로봇 사업도 강화한다. 두산은 2017년 로봇 사업에 진출해 중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으로 판매망을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엔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 ‘테스나’ 인수에도 도전했다.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반도체 테스트 분야에 투자해 신사업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박 회장은 미래 도약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이제 한층 단단해지고 달라진 모습으로 전열을 갖췄다”며 “더 큰 도약을 향해 자신감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