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함께 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려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CNN과 더힐 등에 따르면 공화당내 잠재적 대권주자인 펜스 전 대통령은 전날(4일) 뉴올리언스주에서 열린 공화당 후원자들과의 비공개 행사에서 "공화당엔 푸틴 옹호자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 자유의 옹호자들을 위한 자리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이 연설에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펜스 전 부통령의 발언을 놓고 미 워싱턴 정가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비판하지 않는 공화당 인사들, 특히 자신의 상관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암묵적인 비판"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재임 시절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저자세 외교' 비판을 받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천재적", "매우 요령 있다"라고 치켜세웠다가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을 받자, 최근 러시아의 침공을 '홀로코스트'에 비유하며 러시아에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또 다른 공화당내 대권주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올해 초 푸틴 대통령에 대해 "재능있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지난달 23일에는 한 행사에서 "악마", "독재자"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펜스 전 부통령이 2024년 공화당 후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본격적인 각 세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최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패배의 과정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펴면서 펜스 전 부통령이 당시 상원의장으로서 선거결과를 뒤집을 수 있었음에도 이를 거부했다고 비판했고, 펜스 전 부통령은 자신에게 그럴 권한이 없었다고 맞서 왔다.
펜스 전 부통령은 당일 연설 발췌문에서 "선거는 미래에 관한 것"이라며 "어제의 전투를 놓고 싸우거나 과거를 다시 다투는 것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펜스 전 부통령은 연설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러시아의 석유 수출 제재를 포함해 러시아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푸틴은 오직 힘만 이해한다. 냉전에서 승리했던 정당의 당원으로서 우리는 '푸틴은 멈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푸틴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귀청이 터질 듯한 메지시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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