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포위하고 있는 마리우폴 .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군의 공습이 6일째입니다. 시신을 수습하러 나갈 수도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이 러시아에 포위된 가운데 민간인 대피가 무산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2차 회담에서 타결된 휴전 합의를 어기고 포격을 이어가면서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난방과 전기, 물이 모두 끊겼다"며 암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인구 40만명인 마리우폴에 전력이 끊긴 지는 벌써 5일째다.


보이첸코 시장은 "러시아군이 도시를 포위하고 봉쇄하면서, 인도주의적 통로를 차단하고 필수품과 의약품, 심지어 아기들 이유식까지 못 들어오게 한다. 그들의 목표는 마리우폴의 목을 조르고 견딜 수 없는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사상자가 수천 명대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공습이 6일째 지속돼 사망자의 시신을 수습할 수 없다"며 절박한 상황을 알렸다.

보이첸코 시장은 "그들(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인을 살해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말하지만, 살인을 저지르는 주체는 바로 그들"이라며 "우리 용감한 의사들이 이곳에서 열흘째 병원에서 가족들과 먹고 자며 생명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차 회담에서 격전지 내 일시 휴전에 합의한 뒤 마리우폴은 민간인 대피를 준비하고 있었다.

보이첸코 시장은 "(대피를 위해) 버스 50대에 연료를 가득 주입해 두고 있었다"며 "포격으로 인해 버스를 잃어서 지금 남은 버스는 20대 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도시를 구하는 건 불가능하다. 지금 유일한 과제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마리우폴에 인도주의적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조프해를 낀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득세한 도네츠크주 최남단의 도시다. 함락 시 동부전선과 크림반도 남부전선이 하나로 이어져 러군의 동남부 우위가 막강해지는 전략 요충지다. 이 때문에 우크라군과 러군 양측 모두 필사적인 공격과 방어로 격전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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