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전력의 베테랑 박철우(37)가 벼랑 끝까지 몰렸던 팀을 구했다. 한전은 2021-22시즌 최종전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따내며 봄 배구 막차에 탑승했다.
한전은 30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KB손보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6-25 25-23 34-32 25-19)로 승리했다.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3점을 딴 한전은 19승17패(승점 56)를 기록, 3위 우리카드(승점 59)와 3점 차이가 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남자부에서는 3-4위 간 승점이 3점 이하일 경우 단판으로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우리카드와 한전은 내달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여기서 승리하는 팀이 2위 KB손해보험과 단판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날 다우디 오켈로(5점) 대신 2세트부터 소방수로 들어간 박철우가 22점을 내며 펄펄 날았다.
그는 경기 후 "남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축복스럽다"며 "앞으로는 축제이자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동료들과 더 즐기자고 했다. 어떠한 타이밍에 코트에 들어가더라도 행복하게 뛰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마저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며 힘든 경기를 했다. 특히 3세트는 34-32까지 가는 혈투가 벌어졌다. 실수 하나만 나오면 바로 한전의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철우는 "오늘 같은 경기가 제일 힘들다"며 "부담감이 커서 몸이 굳었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나도 코트에서 '혹시 우리가 지면 어떻게 하지'란 압박감이 들더라. 3세트 듀스에서 피 말리는 느낌이었다.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정규리그에서 6연패로 밀렸던 한전은 포스트시즌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설욕을 노린다.
박철우는 "6연패를 했는데 되갚아 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면서 "무기력한 경기가 아닌, 압박감에서 벗어나 즐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준PO 키플레이어로 다우디를 꼽았다. 박철우는 "다 미쳐야 하지만 다우디가 더 자신감 있게 미쳐줬으면 한다. 다우디가 만약 힘들면 내가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우는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나타냈다. 그는 "더 힘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 준PO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셨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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