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출마한 친중 성향의 존 리 정무부총리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당선됐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홍콩 행정장관 선거위원회 투표에서 리 전 부총리는 1461표 중 1416표를 얻어 당선됐다. 반대는 8표에 그쳤다.
5년 임기인 홍콩 행정장관은 별도 구성된 선거위원회(정원 1500명)에서 간접선거로 선출하며, 중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 취임한다. 이번 선거는 선거위원회가 사실상 친중 인사들로 장악된 상태에서 치러졌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실시된 선거인단 선거에서 친중 성향의 후보들은 당선인의 99% 이상을 차지했다.
리 부총리는 경찰 출신으로 지난 2019년 반정부 시위 등 홍콩 민주화 운동 국면에서 치안·안보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리 부총리는 반중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앞장서면서 중국 정부의 신임을 얻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홍콩 정무부총리에 임명됐다.
리 부총리는 특히 빈과일보, 스탠드뉴스 등 진보·독립 매체 폐간 및 시민사회단체 해산에서도 막중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리 부총리는 오는 7월1일 임기를 시작한다. 리 전 부총리는 행정장관이 되면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홍콩판 국가보안법' 제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 2020년 6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한 후에도 홍콩 정부에 별도 국가보안법을 자체적으로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