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9일(이하 현지시각) 제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 77주년을 맞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승절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할 것이란 우려와 동시에 전승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5월9일은 러시아가 지난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승전 기념일이다. '나치들과의 전쟁'을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내세웠던 푸틴 대통령이 이날 전면전을 선언하며 전 세계 나치와의 전쟁을 공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미 방송매체 NBC와 로이터에 따르면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푸틴 대통령이 군사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몇 주 내 국가 총동원령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 세계 나치들과의 전쟁을 하겠다며 대규모 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전승절에 이런 발표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2일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9일 공식 선전포고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러시아는 전면전 선포 가능성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전면전 선언 가능성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따르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최근 "러시아는 9일 모든 것을 끝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친러 분리주의자가 점령한 돈바스 지역인 루간스크와 도네츠크를 병합하는 것을 비롯해 남부 오데사를 공격하거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장악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러시아군은 전승절을 위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폭격을 강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