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입'이었던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문 대통령의 임기 종료와 함께 퇴임 소회를 전했다.
박 수석은 9일 오후 춘추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마지막 백브리핑을 통해 "저 역시 바라기는 낮고 소외된 곳에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따뜻함을 주는 '유각양춘'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유각양춘'은 '다리가 달린 따뜻한 봄'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이는 청와대 생활을 마치고 정계로 돌아가 국민들을 살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수석은 "제가 1년 전 이 자리에 서서 취임 인사할 때 '적대감 갖지 않겠다' '추측하지 않겠다' '거짓말하지 않겠다'는 약속드렸다"며 "정말 부족함 많았지만 그럼에도 잘 이해해 주시고 받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겨자씨를 가득 담아놓고 백년에 하나씩 꺼내 쓰면서 그 큰 그릇이 겨자씨를 다 소비할 때의 시간을 일 겁이라고 한다"며 "부처님은 마지막에 일만 겁의 인연을 한 스승 밑에서 공부하는 인연을 일 만겁 인연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불교 '법망경'이 담고 있는 인연의 의미를 되새긴 것이다.
이어 "청와대라는 공간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또 대통령을 취재하는 기자로서 따지고 보면 한 스승 밑 동문수학한 제자 연이라고 우겨도 될 법하지 않냐"며 "인연은 스치지만 사람은 스며든다. 이후에도 정성으로 교류하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박 수석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출근길'이란 제목의 글로 소회를 남겼다. 박 수석은 "문재인 정부 5년, 1826일째 마지막 출근길에 나선다. '정말 수고 많으셨다'는 감사를 대한민국과 국민께 온 마음을 다해 올린다"며 "청와대의 마지막 날, 평소처럼 근무를 잘 마치겠다.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겠다"고 적었다.
박 수석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초대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이후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사퇴했다. 2021년 5월에는 국민소통수석으로 다시 발탁돼 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까지 함께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