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이 올 하반기 경영 목표를 전면 수정한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금융감독원장·보험사 CEO 간담회'가 열리기 직전 기자와 만나 오는 13일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서 어떤 이야기를 꺼낼 것이냐는 질문에 "보험업 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해 올해 초 세웠던 목표가 많이 틀어졌다"며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초 김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매출경쟁으로 사업비율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보장성신규 매출 증대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되, 관리비 효율화는 지속 추진해야 한다"며 적정보험료 확보로 손해율 상승을 억제하고 새로운 유형에 대한 예방적 관점의 손해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DB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28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동기 1902억원 대비 47%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DB손해보험이 올해 2분기 별도 순이익 2463억원을 기록,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부회장의 발언은 하반기 위기가 본격 시작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 이날 김 부회장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도래할 경우 실질 가처분소득이 늘지 않아 보험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물가상승은 보험사의 투자수익률과 자산 가치와 장래 보험부채 평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손해보험사들의 주요 상품인 기업보험 수요가 줄어들고 오히려 클레임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