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에 아프가니스탄 자산 동결 해제를 요구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반 네차예프 러시아 외무부 부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 당국은 미국 정부가 불법적으로 보유한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동결 자산을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지난 2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관련 국제회의'에서 미국과 탈레반이 이에 대한 협상을 하라고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아프간을 실질적으로 지배중인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이 미국에 보유한 동결자금 약 70억달러(약 9조1200억원)로 지난 20년 동안의 전쟁으로 곤경에 처한 아프간 경제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차예프 대변인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아프간 자산을 동결하는 것은 미국이 국제사회의 아프간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토마스 웨스트 미국 측 아프간 대표단은 "우리는 오는 8월 이후 아프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지출했다"면서 미국은 아프간 사람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막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25일 미국 매체 VOA(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아프간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재 동결한 70억달러 중 절반인 35억달러만 동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하지만 탈레반 측은 모든 동결자산이 아프간의 소유인 만큼 전액 해제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관련 국제회의'에는 30개국 100명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당시 아프간 무장세력인 탈레반과 미국 측 아프간 특별대표인 웨스트 대표단장 그리고 미국 측 특사도 파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