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65원을 상회하며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1365원을 넘어서고 있다./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365원을 뚫으면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외환보유액이 지속해서 감소세를 나타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문제될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지만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달러로 전월 말(4386억1000만달러)보다 2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어든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 3억달러 늘며 소폭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2.3% 상승했다. 이 기간 주요 통화의 달러화 대비 변동률은 ▲유로화 (-1.7%) ▲파운드화(-4.2%) ▲엔화(-3.2%) ▲호주달러화 (-2.0%)를 기록했다.

'경제 안전판'으로 불리는 외화보유액은 대외 지급결제와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줄면 환율이 급등락할 때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지만 시장 안정을 위협할 정도로 급등락하면 외환 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달러를 사거나 팔아 시장 안정 조치를 취한다.

한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올해 1분기 외환 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외환 순거래액은 -83억1100만달러로 집계됐다.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매도한 결과다.


문제는 속수무책으로 오르는 원/달러 환율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시작부터 1365원을 돌파하며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금융 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1일(1367.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현재 외환보유액 감소를 크게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인해 유로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MF (외환보유액) 기준 150%를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몇천억불 모자라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으로 하면 더 많이 모자라다는 보도를 많이 봤다"면서도 "제가 IMF에서 왔다. IMF 어느 직원도 우리나라에 와서 150%까지 외환보유고를 쌓으라고 얘기할 사람도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