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스스로 3연임 도전을 접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 결단을 두고 존경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회장의 용퇴를 치켜세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회장이) 3연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거꾸로 (용퇴를) 발표하면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보면서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고 평했다.
이 원장은 "신한금융 입장에선 성과 면에서 역대 최고인데 금리 상승도 있겠지만 CEO(최고경영자)의 능력에 기인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다"며 "외적 팽창 과정에서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라임 사태를 초래한 것과 관련해 성과에 대한 공(功)과 소비자 보호 실패 등의 과(過)를 자평하면서 후배에게 양보한 것"이라고 조 회장을 치켜세웠다.
이어 "그로 인해 새로 취임할 회장의 능력과 인품에는 의심이 없는 것으로 이해되고 어제(20일)도 신한금융에서 다음 세대를 이끌 (계열사) CEO (인사를) 한 것으로 아는데 그런 면에선 건강한 견제와 균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는 이 원장이 지난달 손 회장을 겨냥해 사실상 사퇴하라는 의미로 발언한 '현명한 판단' 요구에도 손 회장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자 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020년 1월 우리은행장을 겸했던 손 회장을 상대로 DLF(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내부통제 미비 등을 이유로 '문책경고'의 중징계를 내렸다.
금융사 임원이 이같은 중징계를 받으면 남은 임기는 마칠 수 있지만 연임이 제한되고 금융기관에 3년동안 취업할 수 없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손 회장은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연임이 불가능하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라임펀드 사태 관련해 CEO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정부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CEO인 손 회장에 라임펀드 책임이 명확하게 있다고 판정한 만큼 더 이상 추가로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이 손 회장의 거취를 겨냥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상식적인 수준의 얘기"라며 "감독당국의 판결에 대해 손 회장이 어떻게 할지는 본인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