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립경영 3년 차를 맞이하는 구본준 LX그룹 회장(72·사진)은 계열사들의 실적과 투자를 바탕으로 계묘년 한 해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구 회장은 고(故) 구본무 LG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으로 LG 주요계열사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며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LG그룹의 '장자승계·형제독립' 원칙에 따라 2021년 5개 계열사를 이끌고 독립해 LX그룹을 출범시켰다. 출범 당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내리자"며 과감한 도전을 강조한 구 회장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대에 집중해 창립 2년 차인 지난해 LX그룹을 자산규모 10조원, 국내 재계 순위 40위권으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 통해 미래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신사업은 기업의 미래 성장에 가장 중요한 밑거름으로,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는 마켓 센싱 역량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속도감 있게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LX세미콘의 텔레칩스 지분 인수, LX인터내셔널의 포승그린파워 및 한국유리공업 지분 인수 등 주요 계열사의 굵직한 M&A 성과가 구 회장의 진두지휘하에 성사됐다. 이를 통해 LX는 차량용 반도체 설계와 친환경 발전·소재, 소재 사업으로의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추가로 반도체 분야의 M&A와 해외 광물 사업장 인수를 추진한다. 반도체 분야에선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매그나칩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광물 분야에선 인도네시아 니켈 사업지 확보를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해 말 새롭게 설립한 LX MDI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과 전략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 LX MDI는 그룹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경영 컨설팅, 정보기술(IT)·업무 인프라 혁신, 미래 인재 육성 등을 담당하는 '경영개발원' 역할을 맡는다. 구 회장은 LX MDI의 대표이사에 장남인 구형모 부사장을 앉혔다. 후계구도의 중심에 선 구 부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만큼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준비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