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가 헬릭스미스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왔지만 오는 31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또다시 대표이사를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헬릭스미스 본사. /사진=최영찬 기자

헬릭스미스 최대주주 지위에서 내려온 창업자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가 헬릭스미스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 사내이사 사임의사를 밝힌 김 대표가 오는 31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다시 대표이사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만연하다.


헬릭스미스 기업 가치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시험 개발 성공을 염두에 둬 엔젠시스 원 개발자인 김 대표의 영향력은 헬릭스미스에서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엔젠시스 임상 3-2상의 톱라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를 인수한 카나리아바이오엠도 새로운 대표를 내세우기보다 내심 김 대표가 헬릭스미스 대표이사를 맡아주기를 원하고 있다. 헬릭스미스에서 재무경영본부장을 지냈던 나한익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카나리아바이오엠과 모회사 카나리아바이오의 대표여서 김 대표가 헬릭스미스를 맡는 것이 카나리아바이오엠과 헬릭스미스의 합병 절차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카나리아바이오엠이 김 대표가 헬릭스미스뿐만 아니라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신약 연구개발(R&D)과 임상 분야 전반을 총괄해 주기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양사가 충분한 협의와 검토를 거쳐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엔젠시스 임상 개발 등의 핵심 사업을 담당하면서도 대표이사가 아닌 미등기임원을 맡는 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헬릭스미스는 김 대표가 이달부터 매달 엔젠시스 임상 시험 총괄 등의 해외 출장 일정이 잡혀 있는데 이는 이 업무에만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신임에 대해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소액주주 일부는 김 대표의 행보를 놓고 '자식 같다던 엔젠시스 책임져야지 도망이 웬말이냐' '아무도 모르게 지분팔고 챙기겠다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다른 주주들은 '헬릭스미스 주주들이 투자자산 가치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엔젠시스 성공이 유일한 거 아니냐' '김 대표가 실수가 많았지만 김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10년 헬릭스미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김 대표는 연구개발 총괄책임자(CSO)로 역할을 바꾼 뒤 8년여 만인 2018년 6월 헬릭스미스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헬릭스미스는 오는 31일 사내이사·사외이사 사임의사를 밝힌 김 대표를 포함한 현 경영진 5명을 대신할 새로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12월21일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 및 경영권에 종속되는 일체의 권리를 양도하기로 했다. 헬릭스미스가 신주 297만1137주를 발행하면 카나리아바이오엠이 350억원에 이를 양수하는 방식이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헬릭스미스 지분 7.31%를 확보하게 되고 김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은 지분 7.27%에서 6.74%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