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이 올해 평일에 매일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선포했다. 사진은 3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려다 가로막힌 박경석 전장연 대표. /사진=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올해 평일(주말·공휴일 제외) 260일은 매일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3일 오전 8시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 하행선을 타고 기습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오전 8시35분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내린 뒤 5분 이내에 재차 탑승을 시도했지만 공사와 경찰에 가로막혀 탑승에 실패하고 2시간반 넘게 대치했다.


김재복 공사 고객안전지원센터 부장은 전장연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하차하려 하자 스크린도어 앞에 서서 "내리면 못 탄다"고 말했다. 소창엽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역장도 전장연이 하차하자 방송을 통해 "역사 내에서 고성방가 등 소란 피우는 행위, 광고물 배포 행위, 연설 행위, 철도 종사자의 직무상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서 금지하고 있다"며 전장연의 퇴거를 요구했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5분 이내에 탑승하겠다는데 왜 막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김 부장은 "고성방가 등 행위로 인해 탑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김 부장은 이 회장에게 과거 지연을 유발한 이력이 있는 점,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는 점, 피켓 시위나 벽면에 전단을 붙이는 행위, 스피커를 이용해 고성방가하는 행위 등을 이유로 지하철 탑승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장연과 지하철 보안관은 좁은 승강장에서 서로 밀치거나 멱살을 잡는 등 물리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구기정 삼각지역장은 미리 삼각지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전장연 회원의 휠체어와 충돌해 정강이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결국 공사 측은 대치 2시간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대치 중인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을 허가했다. 하지만 전장연 측은 탑승 거부에 대한 공사의 사과가 있기 전까지 해산하지 않겠다며 대치를 이어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오후 2시25분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도착해 6시간 만에 해산을 선언했다. 그는 "올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260일의 평일에 매일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전장연 측의 지하철 탑승을 막은 공사 측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2일 고성방가를 이유로 탑승을 거부당해 오늘은 고성방가를 안 하고 삼각지역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는데 막혔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슨 법치를 갖고 우리의 지하철 탈 권리를 막는지 소송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가 전장연의 선전전이 없는 오후 시간대에도 전장연의 불법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방송한 점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19일 열차 운행을 5분 초과해 지연시키는 선전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강제조정을 결정했다. 이에 전장연은 5분 이내로 탑승하는 선전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사 측은 이마저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공사는 오는 4일 법원의 강제조정안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