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대에 복무 중인 한 부사관이 사단장 공관에 불려가 가구 배치와 냉장고 내부 청소 등을 지시받았다는 제보가 나왔다.
지난 3일 군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해당 내용이 담긴 폭로글이 제기됐다. 제보자는 "광주 전남 향토사단인 육군 31사단 부사관들이 최근 사단장 공관에 불려가 마치 이삿짐센터 직원들처럼 일을 했다"며 "군인이라는 직업에 자괴감을 느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보자는 동료들을 대신해 해당 사실을 알린다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7일(수요일) 일과시간 중에 입이 무거운 간부들을 중대별로 한두 명씩 선정해 '작업을 간다'는 전파가 왔다"며 "대대에서 부사관 5명이 선정돼 사단장 공관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착해 보니 사단장 공관은 가구, 가전 등이 어지럽혀 있었고 현장을 통제하는 소령이 '오늘 새로 취임하시는 사단장님이 오신다'라며 대대 간부들에게 가구 배치 및 청소, 심지어 냉장고 내부 청소까지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제보자는 부당한 지시라고 느껴 이삿짐센터 직원이 아닌 직업군인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제보자는 "저희가 이삿짐센터 직원들도 아니고 1980년대도 아닌 2022년 12월7일"이라며 "공관병이 없어지니까 이제는 일과시간에 이러한 잡일을 직업군인인 간부들이 해야 하냐"고 상급자에게 따졌다. 그러면서 "2022년에도 아직도 이런 부당한 일들이 부대 안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해 군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하급자라는 이유로 이러한 부당한 지시도 상명하복 해야 하는 걸까"라며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통제한 소령도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시는 일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현장을 지휘한 소령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것을 염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31사단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업무가 사단장 개인 이삿짐을 옮긴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부대는 "이번에 지휘관 관사에서 이전 및 정비한 물품은 지휘관 개인 물품이 아닌 기존 부대에서 사용되던 부대 물품을 다른 장소로 옮길 필요가 발생, 보관 및 관리 차원에서 부대 물품에 대해 이전 및 필요한 정비를 했다"고 밝혔다.
부대는 "지휘관 관사의 관리 및 정비는 본부대의 임무로 명시돼 있다"며 "이번에 본부대가 당일 오전부터 위병소에서 상황조치 관련 점검받는 중이어서 불가피하게 타부대 간부를 추가 지원받아 1시간가량 정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