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DS·디바이스 솔루션) 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경계현 사장(60·사진)이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메모리시장 한파 속에서 조직 혁신과 기술 경쟁력 강화로 위기 극복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은 5565억68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1%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메모리 시장 매출은 지난해 12.6% 감소에 이어 올해에도 17.0%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자제품·IT기기 등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세트부문 제조사들이 반도체 재고 조정을 위해 주문량을 축소, 메모리 가격 하락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은 감산과 투자 축소를 단행하고 있다.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다. 경계현 사장은 정반대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에 예정된 대로 생산과 투자 계획을 차질없이 이어 갈 계획이다.

경 사장은 "경기 사이클이 빨라지면서 불황기에 투자를 적게 한 게 호황기에는 안 좋은 결과를 갖고 올 수 있다"며 "경기 사이클의 업앤다운에 의존하기보다는 삼성전자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일관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새해에는 조직문화 혁신과 기술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는다. 경 사장은 최근 사내 소통 채널 '위톡'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새해에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회의 시간을 25% 줄이고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없애기 위해 비대면 회의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줄이면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는 게 경 사장의 평소 지론이다.


한층 과감한 기술 혁신에도 나선다. 경 사장은 "안 좋은 때를 잘 극복하면 그것이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회"라며 "새해에는 도전과 포용으로 행복하게 일하고 신뢰받는 기술로 반도체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