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 8개월 만에 입국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전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귀국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오전 8시16분 태국발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 전 회장은 수사관들과 함께 비행기에서 가장 마지막에 내렸다. 그는 취재진에 "저 때문에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상처받아 죄송스럽다"며 "검찰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질문엔 "이 대표를 모른다"며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입국 전 망명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엔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김 전 회장은 공항 입국장을 통과한 뒤 곧바로 경기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됐다.

그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전환사채를 이용해 지난 2018년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던 이 대표의 변호사비 23억원가량을 대납한 의혹을 받는다.

이에 검찰은 김 전 회장 입국과 동시에 이 대표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13일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쌍방울과의)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관계를 부인해 김 전 회장의 진술에 따라 수사 방향이 좌우될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태국 방콕 인근 골프장에서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과 함께 골프를 치다 현지 경찰청 이민국에 체포됐다. 그는 체포 이틀만인 지난 12일 쌍방울 관계자를 통해 "즉시 귀국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며 "공정한 재판을 통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16일 귀국 전 태국에서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배임·횡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부인했다. 이 대표에 대해선 "만날 만한 계기도 이유도 없다"며 "그 사람을 왜 만나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