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윤정희의 별세 소식에 동료 영화인들이 그의 마지막을 추모했다.
배우 김혜수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별다른 말 없이 고인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흑백 필터 속에 고(故) 윤정희의 생전 모습이 담겼다. 김혜수는 SNS에 고인의 사진들을 올리며 조용히 추모했다. 배우 한지일도 "윤정희 선배님,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라며 1975년경 부군 백건우 씨와 함께 시카고 공항에서 반가운 만남, 그 후 1980년 오랜만에 영화 복귀 작품 '자유부인 '81' (고)박호태 감독, (고)최무룡 선배님, 남궁원 선배님 등 대선배님들과 함께 출연했을 때 선배님께서 해주셨던 말이 떠오릅니다"라며 "대배우 선배들과 연기를 한다는 게 참 힘들었던 저에게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신 윤정희 선배님"이라고 전했다.
이어 "난 내가 죽는 날까지 영화를 하시겠다던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시고 너무 빨리 하늘나라로 가셨네요, 먼저 가신 동료 선배들이 그리 보고 싶으셨나요"라며 "선배님께서 늘 하셨던 말씀 파리에 계시면서도 늘 영화배우의 끈을 놓지 않고 귀국 때마다 영화 선후배들과의 만남, 영화계 큰 어른신이신 신영균 선배님과 동료 배우들과의 교우를 끊지 않으셨던 선배님, 하늘나라에서도 그토록 사랑하셨던 영화 많이 많이 출연하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윤정희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지난 2019년 10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조선대 영문학과 재학 중 신인배우 오디션에서 선발돼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렸던 그는 33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 24차례의 상을 받았다.
1973년 돌연 프랑스 유학을 떠났던 윤정희는 1976년 파리에서 활동하던 유명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해 화제가 됐다. 이후 프랑스 파리3대학에서 예술학 석사를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신궁'(1979),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등이 있다. 마지막 작품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로, 국내외 7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