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르는 부품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플래그십(최고급 사양) 스마트폰 '갤럭시 S23'의 출고가를 전작보다 올릴 전망이다. 지난 2년 동안 갤럭시 S시리즈 출고가를 동결하면서 가격 경쟁력 면에서 애플 아이폰을 앞섰지만 이번 인상이 현실화되면 판매량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갤럭시 S23 국내 판매용 홍보 이미지로 추정되는 사진이 등장했다. 유출된 이미지에는 제품 출시 일정과 주요 스펙, 출고가 등 정보가 담겼다.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업계가 그동안 내다본 가격 인상 예측치와 비슷하다. 이러한 가격 인상이 실제로 진행된다면 지난 2021년 갤럭시 S21 이후 약 2년 만에 S시리즈의 출고가가 오르게 되는 셈이다.
사진을 살펴보면 갤럭시 S23 기본 모델은 115만5000원, 플러스 136만3000원, 울트라 159만9400원이다. 갤럭시 S21과 갤럭시 S22 시리즈 가격은 일반 99만9000원, 플러스 119만9000원이었고 울트라의 경우 145만2000원부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엔 부품 가격이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가격이 크게 뛴 까닭이다. 삼성은 AP를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에서 공급받고 있다.
삼성전자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1~3분기 모바일AP 평균 가격은 전년에 견줘 80% 올랐다. 4분기까지 감안하면 증가 폭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도 약 10% 증가했다.
세계 최초 2억 화소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HP3'를 탑재하고 자체 개발한 AP '엑시노스'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으로 완전 대체할 예정이어서 '가격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출시 지역에 따라 엑시노스와 퀄컴 스냅드래곤을 갤럭시 S시리즈에 적절히 안배해 적용했다. 갤럭시 S22는 퀄컴 칩 탑재 비율은 75%다.
가격이 오른다면 아이폰에 우위를 점했던 장점이 상쇄되면서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관건은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최근 이번 갤럭시 S23을 통해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만큼 차별화된 '궁극의 프리미엄'으로 승부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아이폰14 시리즈(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가격은 기본 모델이 125만원, 플러스는 135만원에서 출발한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각각 155만원, 175만원부터 시작한다. 최고가(프로맥스 1TB)는 250만원이며 이는 전작과 비교해 26만원(최대 기준) 오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제품공개) 2023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