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계열사 프로케어의 지난해 매출액이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최유빈 기자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로 논란을 빚었던 GS그룹 계열사인 건물 유지·관리 기업 프로케어가 가족 간 갈등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핵심 매출처인 태광그룹과 GS그룹의 사이가 틀어진 영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3년 연속 13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던 프로케어는 지난해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과거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133억408만원 ▲2020년 134억4696만원 ▲2021년 135억4348만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프로케어 매출의 대부분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시스가 차지하고 있다. 프로케어는 2021년 티시스로부터 전체 매출의 86%에 달하는 116억2100만원의 용역계약을 따냈다. 2020년에도 티시스로부터 115억4300만원의 일감을 공급받아 총매출의 86%를 조달했다.

티시스에 대한 압도적인 매출 비중으로 프로케어는 과거부터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일었다. 프로케어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매형인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의 가족 기업이기 때문이다. 프로케어는 허승조 전 부회장의 자녀인 허지안씨와 허민경씨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승조 전 부회장은 GS리테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태광그룹의 경영을 도우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이호진 전 회장이 수감 생활로 부재한 기간 허승조 전 부회장은 고문으로 활동하며 외부 인사를 영입해 회사를 이끌었다.


태광산업 내 허승조 전 부회장의 입지도 상당했다. 태광산업 임원 가운데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사람은 허승조 전 부회장이 유일했다. 2021년 기준 허승조 전 부회장이 고문으로 수령한 보수는 7억5000만원으로 태광산업의 등기임원 5인의 평균 보수액인 2억5900만원보다 3배가량 많았다.

허승조 전 부회장과 이호진 전 회장의 관계는 2021년 10월 이 전 회장 출소 이후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허승조 전 부회장이 영입한 전문 경영인들도 2021년 말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사회에서 쫓겨났다. 정찬식, 박재용 전 태광산업 대표이사는 임기가 2023년까지임에도 동반 사임했다. 허 전 부회장이 강조한 정도 경영의 일환으로 선임된 임수빈 전 정도경영위윈장도 2021년 12월 말 회사를 나왔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호진 전 회장 출소 이후 자신의 사람들로 이사진을 꾸리면서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었다"며 "허승조 고문이 영입한 인사들이 내쳐지고 두 그룹의 관계도 완전히 틀어졌다"고 밝혔다.

허승조 전 부회장이 태광산업 고문에서 물러나면서 GS그룹과 태광그룹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GS그룹은 전 계열사에서 흥국생명의 퇴직연금 거래를 끊었다. 이 관계자는 "허승조 고문이 떠난 뒤 GS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흥국생명과 퇴직연금 계약을 중단했다"며 "갈등의 골이 깊어 관계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로케어의 매출 감소로 대주주인 허지안씨와 허민경씨의 배당 수령액은 감소할 전망이다. 프로케어는 티시스 등으로부터 벌어드린 수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지급한다. 2021년 당기순이익의 99.99%(16억5900만원)를, 2020년 당기순이익 99.97%(14억6000만원)를 대주주에게 배당했다.

2014년 설립된 프로케어는 빌딩 및 각종 시설관리 용역업을 영위하고 있다. 흥국생명 광화문 본사와 서울 강남과 영등포 사옥, 흥국생명 연수원 등을 관리하며 태광그룹으로부터 연간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창출해왔다. 2021년 말 기준 전체 노동자는 309명으로 이들 모두가 기간제 노동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