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국내 메가 플랜트 조감도.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기사 게재 순서
①'굴러온 돌' 롯데·CJ·오리온, 바이오 사업 성공할까
②'제과 1위' 오리온, 중국 발판으로 바이오 출격
③'식품 1위'의 재도전… CJ제일제당, 이번엔 '레드' 바이오
④'유통 1위' 롯데, 바이오서 삼성·SK 따라갈까


과거 바이오는 '대기업의 무덤'으로 불렸다. 한화, CJ, 아모레퍼시픽 등이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삼성, SK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과 위탁생산(CMO) 사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계 최초 연 매출 3조원이라는 신기록을 썼다.


이들의 성공은 다른 대기업에 바이오 투자 바람을 불렀다. 롯데도 바이오에 진출했다. 롯데는 2002년 롯데제약을 설립했지만 2011년 사업을 철수했다. 유통 1위이자 재계 5위인 롯데가 바이오 시장에 다시 출격한다.

'삼바'처럼? 일단 생산으로 방향성 잡아


시러큐스 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에서 어제와 오늘의 롯데는 다르다. 롯데제약은 이름은 제약이지만 주로 건강기능식품 판매를 했다. 2022년 6월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정조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라는 이름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연상시킨다. 전략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CDMO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뉴욕 소재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31일 해당 공장에 대한 모든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롯데가 인수한 시러큐스 공장은 60개국 이상의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승인 경험이 있다. 스케일업, 공정개발, 바이오 의약품 원액 생산, 분석 시험 등 생산 및 품질 전 과정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번 인수는 생산 시설뿐만 아니라 평균 바이오 경력 15년 이상의 핵심 인력 99.2%를 포함했다. 안정적으로 가동 중인 생산공장을 그대로 인수해 CDMO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BMS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안정적인 파트너로 인정, 다년간의 바이오의약품 CDMO 계약을 체결했다"며 "기존 BMS에서 생산 중이던 제품의 지속 생산 및 추가 바이오의약품 CMO를 1월부터 즉각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올해 시장 진입과 동시에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센터로 육성하기 위해 항체-약물 결합체(ADC) 생산시설도 증설할 계획이다. ADC는 항체 의약품과 화학 합성의약품을 결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차세대 항암 플랫폼을 가리킨다.

ADC는 종양학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약물 분야 중 하나로 알려졌다. 글로벌 ADC 시장은 2022년 59억달러에서 2026년 13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실리를 택했나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는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롯데는 차세대 먹거리로 바이오를 선택했다. 바이오 중에서도 CDMO 시장을 점찍은 이유는 성장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매년 증가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3400억달러에서 2026년 6220억달러로 연 12% 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진출하는 항체 의약품 시장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꾸준한 신약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주력 시장이다.

이 가운데서도 글로벌 CDMO 시장은 2020년 113억8000만달러에서 2026년 203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DMO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기도 하다. 국내 CDMO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98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9.7%에 달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총 30억달러를 투자해 3개의 메가 플랜트, 총 36만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2023년 하반기 첫 번째 메가 플랜트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GMP 승인,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2034년까지 ▲3개의 메가 플랜트 완전 가동 ▲매출액 30억달러 ▲영업이익률 35%를 목표로 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연평균 성장률 10%의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로 대표적인 항체 의약품 CDMO 기업들에서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생산 시설 부족으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으며 회사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산업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