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며 뚜렷한 성장 전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과 각사 IR 자료 등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대부분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이 대폭 악화했다.
2022년 롯데홈쇼핑의 매출은 1조780억원,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 23.5% 줄었다. CJ온스타일은 전년 대비 매출은 1.7% 감소한 1조3553억원, 영업익은 39.7% 줄어든 72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GS리테일에 흡수합병돼 전년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GS홈쇼핑(GS샵)은지난해 매출 1조2393억원, 영업이익 1426억원이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홈쇼핑(별도 기준)은 지난해 매출 1조1016억원, 영업이익 1127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15.8% 감소했다.
홈쇼핑사는 비대면 소비 특수 효과를 잠깐 누렸다가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매출 성장도 크게 이루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이 커지며 시장 파이가 위협받고 송출수수료 부담이 지속되면서 위기에 놓였다.
TV홈쇼핑, 안 할 수는 없는데
TV의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1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 필수매체 인식 비율은 스마트폰이 70.3%, TV는 27.1%로 2.5배 이상의 격차가 나타났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가했던 TV이용시간은 2021년 기준 하루 평균 2시간38분으로 전년 대비 13분 감소했다. 야외활동이 늘어난 2022년에는 이보다 더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송 프로그램 시청 방식도 실시간 시청보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VOD(주문형비디오) 시청이 증가세에 있다.
이에 따라 홈쇼핑사는 일찍이 라이브 방송 강화와 모바일 중심 사업 전개 등 '탈 TV'에 나섰지만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는 속도가 붙지 못했다. 특히 송출수수료 부담이 해결되지 않으면 영업이익 증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TV홈쇼핑 방송에 대해 홈쇼핑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TV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본 사업을 접을 수는 없다. 이 가운데 IPTV(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제공되는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 사업자들은 해마다 송출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다. 홈쇼핑방송사업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지급비율은 ▲2016년 36.6% ▲2017년 39.3% ▲2018년 46.8% ▲2019년 49.6% ▲2020년 53.1% ▲2021년 58.9%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마진 상품 매출이 줄어들고 송출료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합리적으로 계약할 수 있도록 적정 수수료에 대한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