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셋째 주 정제마진이 배럴당 5.9달러로 집계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정유사들의 실적을 가르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정제마진 하락이 지속돼 국내 정유업계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5.9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2년 1월 배럴당 정제마진은 ▲첫째 주 5.9달러 ▲둘째 주 6.0달러 ▲셋째 주 5.5달러 ▲넷째 주 6.4달러 등이다.


정제마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2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2월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배럴당 7달러 안팎을 기록한 후 등락을 반복하며 6월 넷째 주 배럴당 29.5달러까지 상승했다. 이후 하락세를 기록하며 1월 첫째 주에는 10달러 안팎으로 집계됐고 최근 5달러 후반까지 떨어졌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 시행을 앞둔 2월 초 러시아가 석유 선적을 늘리고 유럽도 석유 비축을 늘린 영향으로 관측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도와 중국이 러시아 원유를 대폭 수입·정제해 석유제품 형태로 EU로 수출하고 있다"며 "러시아 석유제품은 아시아로 유입되고 있는 등 거래 흐름만 바뀌었을 뿐 제재 실효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의 단기 안정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수준까지 떨어질 경우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에서 원유 가격 등을 뺀 이익으로 정유사 수익과 직결된다. SK에너지, S-OIL,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도 정제마진 개선 영향이다. 해당 기업들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3조원대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제재가 시행됐음에도 공급 축소 폭이 많지 않았다"며 "재고도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정제마진이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정제마진 추이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오프닝에 따라 수요가 얼마나 증가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