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 중소형주 '따상' vs 대형주 '철회' 극과 극 IPO
② 컬리·오아시스 대어급 IPO 철회… 장외주식 주가에도 '찬물'
③ 꿈비·오브젠 등 새내기株 평균 수익률 세자리… 코스피 온기는 언제?
① 중소형주 '따상' vs 대형주 '철회' 극과 극 IPO
② 컬리·오아시스 대어급 IPO 철회… 장외주식 주가에도 '찬물'
③ 꿈비·오브젠 등 새내기株 평균 수익률 세자리… 코스피 온기는 언제?
얼어붙었던 IPO 시장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차츰 기지개를 펴고 있다. 새해 국내 증시에 등판한 중소형주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IPO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모습이다. 공모 과정에서는 다소 흥행에 실패했으나 상장 이후 '따상'(공모가의 2배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에 성공하는 등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또 다시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꿈비 ▲스튜디오미르 ▲삼기이브이 ▲오브젠 ▲미래반도체 ▲티이엠씨 ▲한주라이트메탈 총 7개 기업이다. 이들 기업 주가(이하 종가기준)는 공모가 대비 평균 155.1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공모가 대비 현 주가가 가장 높은 종목은 꿈비로 공모가 5000원이었던 가격은 1만7520원까지 오르며 250% 치솟았다. 오브젠 역시 공모가 1만8000원에 시작해 6만2800원까지 뛰며 두 종목 모두 20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미래반도체(235%) 스튜디오미르(156%) 삼기이브이(111%) 한주라이트메탈(48%) 티이엠씨(34%)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새해 상장한 새내기주들은 기본적으로 상장 첫 날 따상에 직행했다. 미래반도체와 오브젠, 삼기이브이까지 상장 첫날 연달아 따상에 성공하며 침체한 IPO 시장에 훈풍을 일으켰다.
반도체 유통업체인 미래반도체는 지난달 27일 공모가(6000원)의 2배인 1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후 상한가인 1만5600원에 거래를 마쳐 따상에 성공했다.
오브젠도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선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상장 첫날 공모가(1만8000원)의 2배인 3만6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후 상한가인 4만6800원에 마감해 따상을 기록했다.
삼기이브이 역시 시초가를 공모가(1만1000원)보다 2배 높은 2만2000원에 형성한 후 장중 상한가를 터치했다.
반면 한주라이트메탈은 코스닥 입성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다다르지는 못했지만 상한가를 찍었다. 나머지 종목들도 상장 이후 상한가를 찍는 등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다수 새내기 기업은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에서 결정되는 등 증시 입성 전부터 성공을 점쳐졌다. 대표적으로 유아가구 전문기업 꿈비는 수요예측에서 15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넘은 5000원에 확정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가벼운 몸값' IPO 흥행 공식
전문가들은 당분간 공모가가 낮은 중소형주 중심으로 공모주 시장의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중소형주 위주의 흥행이 이어지는 이유는 공모가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티이엠씨와 삼기이브이는 희망가격 밴드 하단보다도 각각 12.5%, 20.3%나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책정했다. 투자자들이 낮은 가격에 진입해 반등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상장을 앞둔 바이오인프라, 자람테크놀로지도 희망 공모가격을 10∼30% 하향했다.
중소형주가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과 달리 대어급 대형주들은 증시 입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올 들어 대어급 컬리와 케이뱅크가 상장을 미룬데 이어 오아시스도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면서 투자심리가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올해 내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어급 IPO 후보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SK에코플랜트·LG CNS·CJ올리브영·두산로보틱스 등이다.
업계에서는 대형주 IPO 부진의 요인을 상대적으로 높은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으로 꼽고 있다. 대형주의 경우 대부분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기업가치를 책정할 수밖에 없다.
구주 매출은 공모자금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들의 흘러 들어간다는 부정적 인식이 크기도 하지만 상장 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않고 파는 것으로 읽히기도 한다는 것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0~2021년에는 유동성이 풍부해 밸류에이션보다 과하게 공모가가 정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국내 증시가 침체기"라며 "공모가가 합리적이라는 이점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고평가된 기업, 구주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기관투자자들에게 외면받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진행되는 IPO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