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미국증시에서 알파벳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사진=구글


최근 인공지능(AI) 대화형 로봇(챗봇) 관련 종목이 국내외 증시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서학개미(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알파벳 A클래스는 서학개미 순매수 종목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서학개미는 알파벳을 6930만7572달러(한화 899억6122만원) 어치나 사들였다. 알파벳 C클래스(구글 우선주)는 814만8459달러(105억8077만원)으로 순매수 종목 13위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경우 5억4412만달러(7065억5178만원) 어치를 매도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월별 순매수 상위 1~2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서학개미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혔다. 다만 지난 8일 테슬라 주가가 종가 기준 200달러를 넘어서자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테슬라는 지난 17일 종가 기준 208.3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알파벳은 '챗GPT'에 대항하는 AI 챗봇 '바드'(Bard)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챗GPT는 오픈AI에서 개발한 대화형 챗봇으로 대화는 물론, 소설과 시, 논문을 쓰는 일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알파벳은 바드 시연 과정에서 오류가 드러나며 지난 8일 7.7%, 9일 4.4%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20일 기준 종가는 94.35달러로 바드 시연회 전인 7일 종가(107.64달러)보다 12.3%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고 알파벳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이 AI 챗봇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에 4억달러를 투자한 점도 향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회사다. 이번 투자로 구글은 앤스로픽의 지분 10%를 확보하고 엔스로픽에 구글 클라우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은 챗봇 기능을 갖춘 검색엔진을 포함해 향후 최소 20종류 이상의 서비스 공개를 예상한다"며 "검색엔진 장악을 통한 양질의 데이터셋 확보와 압도적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향후 서비스 노출 등에 있어 유리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신러닝 프레임워크, 자체 개발 프로세서(TPU), 클라우드 등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핵심 역량들을 보유하고 있고 원천기술로 증명된 AI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