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기현·천하람 후보가 신경전을 벌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1위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천 후보가 막판 지지율 상승세로 2위로 올라선 것이 그 이유다.
최근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실버크로스'(2등과 3등이 바뀌는 현상)가 일어나기도 했다. 기존 2위를 유지하던 안철수 후보를 제치고 이준석 전 대표 등을 필두로 하는 이른바 젊은층, 중도 보수의 기치를 표방하는 천 후보가 2위에 이름을 올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천 후보는 2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제는 구도는 '개혁의 천하람' 대 '구태의 김기현'으로 완전히 굳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각에서) '천하람 돌풍'이라는 표현을 써주지만 제가 봤을 때는 선풍기 정도로 보면 한 2단에서 3단 넘어가는 정도 수준"이라며 "제가 결선을 가게 되면 선풍기 수준이 아니고 태풍으로 바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 후보는 천 후보의 상승세에도 의연한 모습이다. 그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천 후보의 돌풍은) 그 캠프의 바람일 뿐"이라며 "돌풍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천 후보의 상승세는) 찻잔 속 미풍 정도"라고 평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보면 저에 대한 지지율은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 안 후보와 천 후보는 서로 지지율을 나눠먹는 것 같다"며 "태풍이 될 여지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만 참여하는 결선투표가 시행된다. 김 후보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 투표에 가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 뚜렷한 절대 강자가 없어 결선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다자구도에서는 김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결선 투표를 가정했을 경우 천하람·안철수 후보 등 누가 올라가도 이들의 표심이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당권주자들은 결선 없이 1차 투표에서 당선되기 위해 날선 공방을 주고받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