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하자 우리 정부가 미국에 해당 표현을 수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지난 22일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 사실을 공표하면서 훈련 장소를 '일본해'로 표기했다. 특히 이번 한·미·일 훈련은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억지 주장을 펴는 '다케시마의 날'(매년 2월22일)에 진행돼 논란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훈련 장소를) '일본해'라고 표기했고 아직 변경하지 않은 상태"라며 "한국은 미국 측에 그런 사실을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한국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한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며 "각국의 서로 다른 입장을 고려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훈련) 일자는 사안의 중요성·긴급성을 판단해 정한 것으로 한 나라의 행사('다케시마의 날')를 고려해 정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그동안 다양한 계기로 인해 동해 표기와 관련된 우리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해온 바 있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전 재외공관과 동북아역사재단 등 유관기관·민간단체와 유기적인 협조하에 동해 표기 관련 오류를 시정하고 국제사회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21년과 2022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어서 인도·태평양 사령부에 시정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며 "비슷한 사례가 있으면 외교채널을 통해 미국 측에 재차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시정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당국은 그동안 미 지명위원회(BGN) 결정에 따라 '동해'를 '일본해'로 표현했다. 지난해 10월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3국 전력이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을 당시 해당 장소를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이 일자 '한·일 사이 수역'(waters between Korea and Japan)으로 바꾼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