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아들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지 하루 만에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와 관련해 정부의 인사 검증 기능이 망가진 것이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가 만사라는데 이 정권의 인사는 온통 망사"라며 "정순신 전 검사의 사임은 그냥 사임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인사검증 기능이 완전히 작동 불능 상태"라며 "최악의 인사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해명이 더 기가 막힌다"며 "모두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사 참사에 대해)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법무부 장관은 인사검증 실패의 책임을 무겁게 져야 할 것"이라며 "나라를 망치는 인사 참사를 막기 위해 정부조직법 개정도 추진해야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학교폭력 피해자는 인생을 망치고 가해자는 여전히 승승장구하는 이 잘못된 현실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며 당내에 '정순신 학폭 및 인사검증 실태 조사단' 구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 역시 "'정순신판 더 글로리'의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가혹했다"며 "정순신 전 검사 한 명의 문제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증도 제대로 못 해 참사를 초래한 대통령실은 사과는커녕 '아쉬운 점이 많다', 후보가 하루 만에 사퇴하자 집권당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며 "대통령실은 들통나서 아쉽고 여당은 꼬리를 잘라서 다행이라는 것이냐"고 맹폭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학교폭력 정황을) 모르고 추천했으면 자격 없는 것이고 알고 했다면 국민을 뭐로 보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정 변호사는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고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사의 표명 하루 전인 지난 24일 윤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정식 임명됐지만 곧바로 '아들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하루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지난 2017년 자립형사립고 재학 시절 동급생 A군에게 수개월에 걸쳐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이 인정돼 강제 전학 조치를 받았다. 피해 학생 A군은 정신적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등 정상적인 학업 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