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드라마 '빨간풍선'이 막을 내린 가운데 무분별한 은어 사용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주말드라마 속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사용하는 신조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돼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조선 주말 드라마 '빨간 풍선' 최종회에서는 조은산(정유민 분)이 불륜 관계인 지남철(이성재 분)에게 이별을 고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날 방송에서 조은산(정유민)은 친언니와 불륜 관계인 고차원(이상우)을 만나 신조어를 대거 쏟아내며 분노했다. 조은산은 "우리 언니가 말없이 폰 붙들고 그딴 시답지 않은 개소리나 듣고 있길래 킹받아서 쫓아왔어요"라며 "마누라 친구랑 하룻밤 즐겨놓고 들켜놓으니 어쩔티비 내배째라?"라고 밝혔다. 이어 "사랑은 적어도 미안하다는 말 하지 않는 게 기본 상식이에요. 이딴 것도 사랑이라고. 할많하않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은산은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자기 불륜 상대인 지남철(이성재)을 찾았다. 지남철이 조은산을 바라보며 "오늘 너무 예쁘다"라고 하자 조은산은 "어쩔티비"라고 답했다.

이후 지남철이 "이 세상 어디 가더라도…"라며 이별을 고하려 하자 조은산은 손으로 그의 입술을 막으며 "마지막 인사는 하지 마. 중꺾마"라고 읊조리며 떠났다. '중꺾마'는 최근 열풍을 일으켰던 일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에 등장하는 대사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은 마음'의 줄임말인 '은어'다.


이밖에 이날 방송에서는 '킹받는다'(아주 열받는다) '어쩔티비'(어쩌라고) '할많하않'(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등 신조어가 나오자 해당 장면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퍼졌다.

시청자들은 최근 MZ세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신조어가 진지한 드라마 장면에 등장하자 몰입에 방해가 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대체 무슨 말인지 몰라 검색해야 했다. 대사까지 검색해서 이해해야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누리꾼 역시 "작가 본인은 신조어 많이 써서 되게 참신하다고 생각했을 거 같은데 촌스럽다" "이제 나이 들면 드라마 대사도 못 알아듣는 세상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