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공개 매수해 지분을 최대 35% 확보하기로 결정하면서 하이브와의 SM 경영권 인수전이 한층 치열해졌다. /사진=임한별 기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전에 승부수를 던졌다. 법원의 결정으로 SM 지분 9.05%를 확보하려던 계획이 무산됐지만 약 1조원을 쏟아부어 SM 총 발행주식의 35%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7일 SM 주식 총 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SM엔터 발행주식총수의 35%에 해당공는 물량으로 공개매수 종료일은 오는 26일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 지분 확보를 위해 최대 1조2500억원을 투입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개매수에 참여해 17.5%씩 확보할 계획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SM엔터 주식 보유 비율은 각각 3.28%와 1.63%이다.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매수에서 제시한 주당 12만원보다 25%, 전날 SM 종가 13만100원보다 각각 14.5% 높다.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SM 지분 19.43%를 확보한 하이브를 밀어내고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하이브는 전날 공개 매수 결과를 발표했는데 추가로 확보한 SM 지분은 0.98%에 불과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확보한 지분은 19.43%다.


당초 카카오는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와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해 지분 9.05%를 취득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 3일 SM을 상대로 낸 신주 및 CB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카카오와 SM은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계약을 해제하기로 했다.

불리한 상황에 놓인 카카오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모았으나 대규모 자금을 투입, SM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그만큼 '비욘드 코리아'(국내를 넘어 세계로)를 꿈꾸는 카카오로선 막강한 음악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SM이 포기하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SM IP를 발판으로 삼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공개매수자 카카오와 카카오엔터가 대상회사가 보유한 사업 경쟁력을 토대로 수평적 전략적 파트너쉽을 공고히 해 원활한 사업협력 및 시너지 창출을 통한 K-POP의 글로벌화를 실현하기 위해 대상회사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