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가 미국의 전체 은행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은행권의 운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했다는 판단에서다.
15일 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 투자자서비스는 미국의 중소 지역은행들이 연쇄 파산할 우려를 고려해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은행권 전망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미 정부 개입을 촉발한 은행들의 파산을 지목했다. 기술 스타트업 전문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암호화폐 전문은행 시그니처뱅크(SNY)와 실버케이트뱅크가 파산하면서 지난 12일 미 정부는 해당 은행들의 예금 전액을 보증하고 추가 도산을 막기 위한 펀드를 조성한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무디스는 미국 은행시스템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는 동시에 7개 은행들의 신용을 강등하거나 강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특히 무디스는 미 정부 개입에도 은행권에 상당한 우려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은행들이 보유한 증권의 미실현 손실이 상당하다"며 "무보증의 비소매 예금자가 있는 은행은 유동성, 자본 등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가운데 예금 인출에 여전히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디스는 "인플레이션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목표 내로 돌아올 때까지 금리가 더 오래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그동안 은행들은 자금조달 비용이 낮았지만 이제 그 비용이 높아졌고 채권자산 비중이 높은 경우 그(금리 인상) 압박이 더 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