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올해 2분기 수출 환경이 여전히 어두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선박 등의 수출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부진이 심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 지수(EBSI)'는 90.9로 기준선인 100을 하회했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높고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면 100보다 낮다.
EBSI는 지난해 2분기 96.1, 3분기 94.4, 4분기 84.4, 올해 1분기 81.8, 2분기 90.9 등 5분기 연속 100이하를 이어왔다.
다만 지속 하락세에 있던 EBSI가 올해 2분기 상승세로 돌아선 점에서 수출 상황이 조금은 개선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선박(146.5), 플라스틱·고무·가죽(125.8)이 100을 크게 상회하며 2분기 수출이 전분기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농수산물(86.7), 전기·전자제품(84.7)은 100을 크게 하회했다. 특히 반도체는 52.0으로 1분기보다 수출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 대상국 경기(79.8), 자금사정(85.3) 등 경기와 관련된 지수들도 100이하를 보이면서 여전히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로 요인 조사에 따르면 원재료 가격 부담이 수출업체의 가장 큰 애로로 여전히 나타나는 가운데, 수출대상국의 경기 부진이 두 번째 애로로 조사됐다.
김꽃별 무협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원가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나 3분기 만에 EBSI 지수가 90을 상회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여전히 자금난, 통상 마찰 우려, 채산성 악화 등 기업들의 고민이 깊은 만큼 수출 기업을 위한 금리부담 완화, 신용보증 확대 등의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