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석보면 맹동산에 조성된 제1영양 풍력발전단지 전경/사진=황재윤 기자


경북 영양군 AWP영양풍력발전단지 예정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붉은박쥐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정의당 이은주(비례) 의원이 국립생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 산 인근에서 실시한 '생태·자연도 등급 재평가를 위한 2차 현지 조사'에서 붉은박쥐를 발견했다.


천연기념물 제452호인 붉은 박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관심 대상으로, 영양군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환경부가 최종 협의를 완료한 AWP영양풍력발전단지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에는 붉은 박쥐 서식 자체가 누락된 만큼 추가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8월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1차 조사에는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삵과 하늘다람쥐도 발견돼, 두더지, 오소리, 청설모, 두더지 등 1차 현지 조사에서는 4목 6과 9종·2차 현지 조사 때는 5목 7과 7종의 포유류가 확인됐다.


이은주 측은 "식생 등급을 낮춰 풍력발전 단지 사업 추진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멸종위기종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의신청과 달리 멸종위기 야생생물까지 확인된 만큼 서식 환경을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해 공동조사단이 추가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양·영덕 풍력저지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영양군에서 붉은 박쥐를 처음 발견하였음에도 추가 정밀 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국립생태원의 저의가 의심된다"며 "4월 중순 예정된 AWP 풍력 공동조사단의 현장조사에서 붉은 박쥐 서식지 정밀 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환경부가 이전에는 부동의하거나 반려했던 설악산 케이블카, 제주 제2공항, AWP 영양풍력사업 등을 조건부 동의해주면서 이전에 부동의했던 사유를 어떻게 해소했는지 제대로 밝히지는 못하고 있다"며 "사후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하겠다고 하는데 이미 훼손한 후에는 실제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고 말장난이란 것을 상식적으로 누구나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