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을 가르는 핵심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가-원가)가 손익분기점 회복에 가까워졌다. 지난해 에틸렌 스프레드 하락으로 실적 악화를 겪은 석유화학업체들이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정보에 따르면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 17일 톤당 289달러를 기록, 손익분기점인 300달러에 근접했다. 최근 에틸렌 가격이 횡보하는 동안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이 급락한 것이 주효했다. 에틸렌 가격은 지난달 24일부터 3월10일까지 톤당 930달러를 유지하다가 3월17일 톤당 920달러로 1.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나프타 가격은 같은 기간 톤당 721.25달러에서 631달러로 12.5% 급락했다.
나프타 가격이 떨어진 배경에는 국제유가 하락이 있다. 나프타는 원유에서 추출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나프타 가격도 떨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지난달 24일 배럴당 82.07달러에서 이달 17일 74.84달러로 8.8% 하락했다. 지난 20일에는 배럴당 70.31달러까지 하락하며 에틸렌 스프레드 추가 상승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은 지난해 중국 수요 부진으로 인한 에틸렌 스프레드 하락 영향으로 실적 악화를 겪었다. LG화학은 지난해 전년보다 40.4% 줄어든 영업이익 2조9557억원을 기록했고 롯데케미칼은 영업손실 7584억원을 거두며 적자 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을 웃도는 수준까지 개선되면 실적도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인 나프타의 가격이 떨어지고 에틸렌 스프레드가 개선되는 것은 업계에 좋은 소식"이라며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을 넘긴 상태가 지속하면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비가 살아나서 제품 판매가격도 오르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달 초 개최된 중국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경기 부양 내용이 언급된 만큼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