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교원라이프의 8번쨰 직영 장례식장인 교원예움 충주시민장례식장. /사진=교원라이프 제공

대한민국 상조시장 전체 선수금 규모가 11조3000억원을 돌파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하위권 사 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결합 상품을 앞세워 덩치를 키운 반면, 일부 중하위권 업체들은 선수금이 유출되며 역성장의 늪에 빠졌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 및 상조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조업계의 총 선수금 규모는 지난 2025년 12월 기준 11조 3173억 원에서 2026년 3월 기준 11조 3544억 원으로 약 371억 원(0.33%) 증가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 속에서 상조 시장의 전체 외형은 지속해서 확대되는 양상이다.

업체별 성적표는 크게 갈렸다. 선수금 규모 8000억원 이상인 상위 5개 업체가 시장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교원라이프와 소노아임레딩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우선 교원라이프의 선수금은 지난해 12월 1조6462억원에서 올해 3월 1조7368억원으로 3개월 만에 906억원(5.50%)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교원라이프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보람그룹을 제치고 상조업계 선수금 규모 2위에 올랐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교육·여행·가전 등 계열사와 연계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적극적인 영업망 확충과 브랜드 신뢰도 제고에 힘쓴 점이 신규 회원 유치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소노아임레디 역시 같은 기간 1조3983억원에서 1조4844억원으로 861억원(6.16%) 늘어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 웅진프리드라이프도 607억원(2.08%)을 추가로 확보하며 2조9725억원으로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고, 보람그룹(350억원, 2.11%)과 더케이예다함(205억원, 2.58%)도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다.

반면 중하위권 사들의 성적표는 냉혹했다. 부모사랑, 더피플라이프, 더리본 등은 전체 시장 성장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고 일제히 역성장했다.

가장 감소 폭이 큰 곳은 더피플라이프였다. 지난 연말 3750억원이던 선수금이 올해 3월 3322억원으로 428억 원(-11.41%) 줄어들었다.

부모사랑 또한 3915억원에서 3608억원으로 307억원(-7.84%) 감소했다. 이어 더리본(-98억원, -2.98%), 늘곁애라이프온(-40억원, -3.25%), 효원상조(-6억원, -0.47%)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상위권 업체들이 가전·여행·크루즈 등 라이프케어 결합상품을 확대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앞세워 신규 고객을 끌어들인 반면, 중하위권 업체들은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상조업체를 선택할 때 재무 건전성과 장기적인 안정성을 더욱 중요하게 평가하는 분위기도 대형사 쏠림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상조업체를 고를 때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장기 생존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기 시작했다"며 "대형사로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하위권 업체들의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