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구본준의 LX' 3년차 성적표… 무역만 웃었다
②대기업집단 지정 앞둔 LX… 독립경영 '안착' 투명성 제고 '숙제'
③LX 움직이는 '구본준의 남자들'
④세대교체 준비 LX… 구형모의 무게감, 구연제도 등판 가시화
⑤배당이어 상표권 수익… '첫 배당' LX홀딩스, 지분 확보 속도낼 듯
①'구본준의 LX' 3년차 성적표… 무역만 웃었다
②대기업집단 지정 앞둔 LX… 독립경영 '안착' 투명성 제고 '숙제'
③LX 움직이는 '구본준의 남자들'
④세대교체 준비 LX… 구형모의 무게감, 구연제도 등판 가시화
⑤배당이어 상표권 수익… '첫 배당' LX홀딩스, 지분 확보 속도낼 듯
LX그룹이 LG그룹에서 독립경영을 시작한 지 올해로 3년차다. 출범 후 자산규모가 10조원을 넘기고 국내 재계 순위 40위권에 오르는 등 성장세를 보이지만 계열사별 실적은 엇갈린다.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한 LX인터내셔널에 대한 의존도만 더 높아졌다.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 속에 이렇다 할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내놓지 않아 주주들의 볼멘소리가 나온다.
주요 계열사 중 LX인터내셔널 홀로 실적 개선… 의존도 과중
LX그룹은 2021년 5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시작하며 독립경영에 나섰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형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18년 별세한 후 LX인터내셔널(LG상사), LX하우시스(LG하우시스), LX세미콘(실리콘웍스) 등을 중심으로 분가에 나섰다. LX그룹은 2021년 말 자산규모 10조622억원을 기록하며 대기업 집단 요건을 충족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6월 LG그룹과의 친족독립경영(친족 분리)을 공식 인정했다.LX그룹이 독립 후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는 것 같지만 주요 계열사별 실적 편차가 컸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 9655억원을 거두며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47.1% 개선됐다. 물류 운임 및 환율 상승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된 덕분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은 석탄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저 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LX인터내셔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34.9% 줄어들 것으로 봤다.
LX하우시스와 LX세미콘은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었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49억원을 기록, 전년(705억원)보다 78.9% 급감했다. LX세미콘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6.0%(3696억→ 3106억원) 축소됐다. LX하우시스는 국내 부동산 경기 냉각, LX세미콘은 글로벌 수요 부진 영향을 받았다. LX하우시스와 LX세미콘은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2%(69억→ 4억원), 69.8%(1279억→ 386억원) 줄며 실적 개선에 실패할 전망이다. 두 회사가 실적 개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동산·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아져야 하는데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는 LX그룹이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LX인터내셔널에서 나오는 등 그룹 실적이 LX인터내셔널에 치우쳐 있어서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18조7595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주요 계열사들은 ▲LX하우시스 3조6112억원 ▲LX세미콘 2조1193억원 ▲LX MMA 7832억원 등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LX인터내셔널 9665억원 ▲LX하우시스 149억원 ▲LX세미콘 3106억원 ▲LX MMA 547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주요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을 다 합쳐도 LX인터내셔널에 못 미친다.
'주가 하락' LX그룹… 배경엔 소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
계열사들의 주가는 그룹 출범 초기와 비교했을 때 대부분 하락했다. 지주회사 LX홀딩스의 주가는 상장 첫날인 2021년 5월27일 1만2000원으로 마감된 뒤 등락을 반복하다가 올해 3월 말 8600원 안팎을 기록했다. 28.3%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LX인터내셔널은 같은 기간 9.2%(3만1950→ 2만9000원선) 하락했고 LX하우시스는 9만5400원에서 3만3000원 안팎으로 3분의1 토막 났다. LX세미콘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LX홀딩스 상장 첫날 주가(10만7500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3월 말 거래됐다.
LX그룹 계열사들의 주가 부진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가를 낮게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증여 및 상속시 주가가 낮으면 총수일가가 부담해야 하는 세금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첫 배당에 나선 LX홀딩스는 2022년 실적에 대한 연간 주당 배당금 310원을 결의했는데 주가 부양보다는 총수일가의 주머니를 채우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반 주주들은 LX그룹 경영진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힘 쏟아야 한다고 토로한다. 포털사이트 LX홀딩스 종목토론방에는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내놓은 게 고작 연간 배당금 300원"이라며 "분기별 배당이라도 실시하라"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다른 LX그룹 계열사들의 종목토론방에도 "경영진이 주가 방어에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 "주가 상승을 위해 무상증자를 추진하라"는 등의 글이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