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두산에너빌리티가 각각 미국 업체들과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경제성과 안전성이 뛰어나 친환경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와 SK이노베이션,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은 미국 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SMR 시장 개척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테라파워가 개발하고 있는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SMR '나트륨'(Natrium)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에 협력한다는 게 골자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SMR이 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 지난해 8월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테라파워에 공동 투자했다. SK는 이번 협력을 통해 테라파워가 추진하고 있는 SMR 사업에 참여하고 탄소 감축을 위한 사업 개발에 함께하기로 했다.
테라파워는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에 25만 가구가 쓸 수 있는 규모인 345메가와트(MW)급 실증 단지를 구축 중이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 일환으로 기술 개발과 건설 비용의 절반에 가까운 약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지원한다. 이 밖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력 자회사 퍼시피콥과 2033년까지 나트륨을 최대 5기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도 진행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 한국수출입은행과 SMR 사업협력에 나선다. 뉴스케일파워의 SMR 모델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최초로 완료하는 등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뉴스케일파워에 지분투자를 진행하며 협력 관계를 맺어 왔다.
세 회사는 뉴스케일파워의 SMR을 세계시장에 보급하기 위한 기술 지원, 마케팅, 현지 공급망 개발, 수출 금융 등에서 협력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제작 기술을 고도화하고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금융 지원을 통해 뉴스케일파워의 SMR 글로벌 사업 확대를 돕는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건설에 한국 공급망을 활용하기로 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한미 양국이 안보동맹을 넘어 첨단산업과 청정 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SMR 기술의 글로벌 확대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솔루션 제공과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에 기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