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스승의 날을 맞은 가운데 교사들이 느끼는 교직 만족도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이 23.6%에 그쳤다.
교원 10명 중 2명만 '교직에 만족한다'는 얘기다. 이는 교총이 같은 설문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당시 첫 설문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이 67.8%를 기록한 이후 총 11번의 설문을 통틀어 역대 최저이자 처음으로 20%대로 추락한 결과라는 게 교총의 설명이다.
'다시 태어난다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는 응답은 20.0%에 그쳤다. 이 역시 2012년 이래 설문을 통틀어 역대 최저다.
이와 관련 교총은 "수업방해 등 학생 문제행동에도 제지할 방법이 없고 괜히 적극 지도했다가는 무차별적인 항의, 악성 민원, 아동학대 신고만 당하는 무기력한 교권이 교원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원들의 사기는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했나'라는 질문에는 87.5%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2009년 같은 문항에 '떨어졌다'고 답한 55.3%보다 23%포인트 이상 증가한 결과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이 잘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9.7%로 나타났다. 2021년 50.6%, 2022년 55.8%와 비교할 때 갈수록 부정응답이 높아지고 있다.
'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2개 선택)으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0.4%),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5.2%),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18.2%) 순으로 꼽혔다.
'교권 하락과 사기 저하로 인한 문제점'으로는 절반에 가까운 46.3%가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교육력 저하'(17.4%), '학교 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14.7%), '헌신, 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13.6%) 순이었다.
교원들은 무너진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정당한 교육활동·생활지도는 민·형사상 면책권 부여'(96.2%)를 꼽았다.
수업방해 등 교권침해 학생에 대해 교원이 지도·조치할 수 있는 내용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구체적으로 담아 개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았다.
교총은 "교원이 학생 수업·생활지도에 전념하게 하려면 교권 회복, 민원·소송 면책권 부여, 비본질적 행정업무 폐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