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사진=SBI저축은행

올해 2월 취임 후 첫 성적표를 받아든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 속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 데다 수신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이 늘며 실적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8년 만에 전환된 단독 대표 체제 아래 김 대표가 업황 부진을 이겨내고 내실경영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순이익으로 37억원을 벌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95.9% 줄어든 수치다. 수신금리가 오른 탓에 이자로 나가는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자비용은 지난해 1분기 63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34억원으로 1년 만에 141.0%나 불었다.


건전성 지표도 다소 악화했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78%로 전년 동기(2.45%) 대비 1.33%포인트 상승했다. 소액신용대출연체비율도 지난해 1분기 2.69%에서 올해 1분기 4.04%로 1.35%포인트 올랐다.

자기자본비율(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39%로 전년 동기(14.36%)보다 0.98%포인트 낮아졌다. 유동성 비율은 같은 기간 131.04%에서 119.67%로 11.37%포인트 감소했다.

김 대표는 SBI저축은행의 위기돌파를 위한 인물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유지해 온 각자 대표 체제를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등 변화도 꾀했다. 의사 결정 속도를 높여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고 유연한 조직 운영과 디지털 역량 강화 등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에서다.


김 대표는 1965년생으로 대성고등학교와 인하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삼성카드에 입사해 ▲삼성카드 인력개발팀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두산캐피탈 인사팀장 등을 거쳤으며 2010년 SBI저축은행에 입사했다. 2020년부터 SBI저축은행의 부사장으로서 전략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SBI저축은행의 굵직한 혁신, 변화를 주도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다만 과제가 산적하다. 김 대표는 업황이 녹록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취임식에서 "현재 기준금리 인상 등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처해 있다"며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위해 ▲건전하고 스마트한 경영환경 조성 ▲디지털 경쟁력 강화 ▲고객·주주·직원의 균형성장을 통한 시장지배력 향상 ▲업의 본질에 따른 핵심가치에 집중 등 네 가지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 10년간 축적해 온 우리의 성공 DNA를 통해 목표를 실현해 나간다면 지금 겪는 위기는 머지 않은 미래에 달콤한 과실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