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우유·분유 먹는 아이들이 없다… 유업계 3사 '곡소리'
②"해외 진출이 살 길"… 제과업계, K-과자 열풍 탄다
③식자재 업계, 어린이집 급식 감소에도 실적은 '쏠쏠'… 비결 뭐길래
①우유·분유 먹는 아이들이 없다… 유업계 3사 '곡소리'
②"해외 진출이 살 길"… 제과업계, K-과자 열풍 탄다
③식자재 업계, 어린이집 급식 감소에도 실적은 '쏠쏠'… 비결 뭐길래
국내 유업계가 저출산에 따른 우유 소비 감소로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여기에 2026년부터 수입 우유에 대한 관세가 사라지면 값싼 유제품에 밀려 국내 유업체들이 차지할 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업체들은 디저트, 단백질 음료, 식물성 음료 등 사업 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저출산에 우유 시장 한계… 실적 부진 겪는 유업계
저출산 영향으로 우유·분유를 먹는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국내 우유 시장은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2012년 48만4550명과 비교했을 때 10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올해 출산율은 지난해 역대 최저 출산율인 0.78명보다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낙농진흥회의 유통소비통계에 따르면 1인당 백색시유(흰우유) 소비량은 2012년 28.10㎏에서 2022년 26.20㎏으로 줄었다.주력 사업인 우유·분유 시장이 침체되면서 국내 유업체들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흰우유시장 점유율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지난해 매출은 1조9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 582억원에서 지난해 473억원으로 18.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3.16%에서 2.40%로 낮아졌다. 지난해 11월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했음에도 원부재료 등 비용 압박에 수익성 지표는 악화했다. 서울우유는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1분기 실적 공시를 별도로 하지 않는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난 1조6856억원, 영업이익은 30.9% 감소한 60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25.6% 감소했다.
남양유업도 비슷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9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868억원으로 여전히 손실을 지속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지만 영업손실 157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상태를 이어갔다.
2026년부터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과 유럽 우유가 무관세로 수입될 예정이라 유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외국산 멸균우유 가격은 리터(ℓ)당 1300원 안팎으로 국산 우유 가격의 절반 수준인 데다 보관 기간이 길다는 장점도 있다.
멸균우유 수입량은 이미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3만3058톤(t)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5년 전인 2018년(4291t)과 비교하면 7.7배 급성장했다.
단백질 음료·건기식·디저트 등 신사업에 주목
국내 유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체질 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우유는 국산 우유를 활용한 디저트 부문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산 원유를 활용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 100% 국산 치즈를 원료로 활용한 미니피자, 브리또, 크림떡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2020년에 출시한 아이스크림 제품은 현재 누적판매량 800만개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후앙베이커리와 손잡고 생크림빵을 출시했다.매일유업은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2018년 '셀렉스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며 국내 최초로 성인영양식 시장을 개척했다. 셀렉스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매출 3100억원을 돌파했다. 디저트 전문 회사인 엠즈베이커스를 설립해 GS25와 손잡고 '생크림 도넛' 2종을 출시했으며 귀리로 만든 식물성 대체유 '어메이징오트'를 선보이며 대체유 사업에도 손을 뻗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커피 브랜드 폴바셋 등 외식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신성장 동력으로 단백질 음료, 식물성 음료, 건기식 제품 출시와 함께 B2B(기업간 거래) 및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7월 출시한 단백질음료 '테이크핏 맥스'는 지난달 기준 710만봉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후발주자임에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식물성 음료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00% 캘리포니아산 리얼 아몬드를 담은 '아몬드데이'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진한 초코맛을 느낄 수 있는 '아몬드데이 초코'를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올해는 아몬드 외 다른 소재의 식물성 음료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학교 우유급식 납품, 카페 경로 우유 납품에 이어 파트너사의 OEM, ODM 제품 생산까지 기존 B2B 경로 확대를 통해 매출 증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보유한 브랜드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물량을 확대해 저출산 현상에 따른 시장 감소 및 생산비 증가에 따른 시장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