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상업용 부동산 업체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3월 대비 1.6% 하락했으나 거래금액은 3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GBD(강남·서초구)와 CBD(종로·중구)의 매매거래량·거래금액의 증가세가 뚜렷했다./사진=뉴시스

지난 2~3월 증가세를 보였던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가 4월 들어 소폭 하락해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고가 빌딩이 여러 차례 매도됨에 따라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상승한 주요 권역도 있어 고금리 여파로 찾아온 상가와 오피스 거래 시장 한파가 풀리기 시작하는 시점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지만 전년 동월 수준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15일 상업용 부동산 업체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총 122건으로 전월 대비 1.6% 가량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한 올해 1월 이후 두 달 연속 뚜렷한 거래량 증가세를 나타내다 주춤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매매거래 금액은 전월에 비해 32.3% 증가한 총 1조5221억원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과 달리 거래금액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매매금액 단위가 큰 거래가 이뤄진 것이 꼽힌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와 마찬가지로 4월도 여전히 전년 동월에 비해 매매거래량은 62.2%, 매매거래금액은 4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며 예년 수준의 시장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권역별로는 지난 3월 대비 4월 GBD(강남·서초구)와 CBD(종로·중구)의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증가한 반면 YBD(영등포·마포구)와 그 외 지역에서는 줄었다. GBD와 CBD의 거래량은 각각 29건, 25건으로 전월에 비해 각각 20.8%, 47.1% 올랐다. 매매거래금액 역시 GBD가 4877억원으로 57.1% 증가했으며 CBD는 4068억원으로 무려 488.5% 가량 상승했다.

CBD의 경우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동화빌딩과 동화주차빌딩이 약 2241억8500만원, 중구 태평로1가의 뉴국제호텔이 635억원에 매각되는 등 금액 단위가 큰 거래가 이뤄짐에 따라 거래금액이 급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 동월(2022년 4월) 비해서도 14.8% 증가한 수준인 이러한 상승세는 일부 사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기에 시장 상황을 계속 지켜볼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YBD와 주요 권역 외 지역의 매매거래량은 10건과 58건으로 직전월 대비 37.5%, 13.4%만큼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금액 역시 YBD가 686억원으로 9.9%, 그 외 지역은 5590억원으로 19.6% 하락했다.

자치구 기준으로는 강남에서 20건의 매매가 성사되며 지난달에 이어 거래량 1위 자리를 지켰다. 종로(16건) 중구·서초(9건) 성동·동대문·서대문(7건) 등 순으로 거래가 발생했다.

매매거래금액에서도 강남이 378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구(3202억원) 송파(3167억원) 서초(1094억원) 종로(86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송파에서의 거래량은 6건에 불과했지만 문정동에 위치한 문정프라자가 2850억원에 매매되면서 거래금액이 3번째로 높은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30년 이상 구축 빌딩이 4월 매매거래량의 다수를 차지했다. 실거래가 자료 상에서 건축연한이 표기된 총 112건의 거래 중 30년 이상 빌딩의 거래량은 65건으로 전체 거래 중 58%에 달했다. 주요 3대 권역 중 GBD에서 19건, CBD 11건, YBD 5건을 기록했다. 그 외 지역에서 30건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300억원 이상 규모의 빌딩 거래도 활발하게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월 50억원 미만 빌딩 거래가 전체 거래의 76.5%(39건)였으나 점차 그 비중이 줄어들며 4월에는 전체 거래의 50.8%(62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량 또한 4월 한 달 간 11건을 기록하며 규모를 키웠다. 이는 직전월인 3월보다 4건 증가한 것으로 올해 1분기(1월~3월) 전체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 268건 중 300억원 이상 매매거래가 12건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거래량이 급격히 많아진 셈이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 2월부터 2개월 연속 뚜렷하게 증가세를 보이던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이 4월에는 직전월과 비슷한 거래량 수준을 유지하며 저점을 다지는 양상을 보였다"며 "거래 회복 신호가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아직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