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가 일부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제분업계도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밀가루. /사진=뉴시스

농심에 이어 삼양라면이 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제분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농심은 7월부터 제분업체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 가격이 5% 인하됨에 따라 대표제품인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각각 4.5%, 6.9% 인하한다.


같은 날 삼양식품도 7월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라면업계가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제분업계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라면업계 '다음 타깃'인 된 마당에 가격 인하를 고민할 수밖에 없어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값 인하' 발언을 한 데 이어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제분업체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제 밀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 난 만큼 가격 인하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 통계 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밀 가격은 t당 227.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9.2달러) 대비 45.6% 하락했다.


제분업계는 국제 밀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정부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26일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7개 한국제분협회 회원사들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제분업계는 이날 간담회를 가진 뒤 밀가루 출고가격 인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

밀가루 가격 인하 전에 라면값 인하 행보가 이어지면서 제분업계도 가격 인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한 제분업계 관계자는 "정부 눈치를 안 볼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가격 인하 여부는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