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경찰이 진상 조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경찰은 고인의 동료 교사와 학교 폭력 당사자로 지목된 학부모까지 조사 선상에 올려 갑질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현재 서이초 교사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교장 등 60여명의 교사 모두 참고인으로 부를 방침이다.
지난 18일 서이초에서는 1학년 담임교사 A씨(여·23)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교사노조)은 성명을 내고 A교사가 학교 폭력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노조가 주장한 갑질의 실체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사건 초기 교사노조는 "B학생이 C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었는데 C의 학부모는 이 사건을 이유로 교무실에 찾아왔다"며 "고인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 거냐'고 항의했다고 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후 교사노조가 공개한 A교사의 일기장엔 "월요일 출근 후 업무폭탄과 OO(학생 이름)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숨이 막혔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의 동의 하에 최근 A교사의 휴대폰을 대상으로 포렌식을 실시했다. 노조가 언급한 학교 폭력 당사자의 학부모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교육부도 자체 조사에 나섰다. 교육부는 서울교육청, 강남서초교육지원청과 함께 A교사의 극단적 선택 배경을 두고 제기된 의혹을 밝혀내기 위한 합동조사단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