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하루 전 119종합상황실에 '제방이 무너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지난 27일 소방청에서 받은 '119 종합상황실 신고접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15일 발생한 일명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건' 하루 전인 지난 14일 한 남성이 '재해예방 신고가 가능하냐'고 신고한 내용이 담겨있다. 잘 알려진 대로 해당 침수 사건으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신고자는 "미호천 교량 공사 현장 밑에 임시로 흙을 성토해놨는데 차수막이나 이런 것을 안 대 놨다"며 "보니까 강물이 불어서 그 성토 안 밑단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거기가 허물어지면 조치원에서 청주 가는 교통이 마비되고 오송 일대가 다 물난리 날 것 같다"며 "상류에서 비가 안 오면 괜찮아도 비가 오면 그럴 것 같다"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다급한 신고에도 119 근무자는 "그렇게 되면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지금 전국에 우기가 좀 심해서 출동 인력들이 거기 대처하고 있다"며 "예방 차원으로 갈 인력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신고자는 "어디다가 신고할지 모르겠는데 관련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할 수 있지 않냐"고 물었다. 그러자 119 근무자는 "구청이나 이런데 한번 전화해 보셔라"고 권했다. 하지만 결국 신고자는 "제가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그냥 물 들어오면 물 맞겠다"고 체념했고 통화도 그대로 종료됐다.